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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광주의 술을 소개합니다. - Part 1. 광주경안 생막걸리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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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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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광주의 술을 소개합니다. - Part 1. 광주경안 생막걸리 A-

청년방송국(GBS) 3기 기자단 이지현

 

2019년 코로나 이후로 집에서도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집에서 혼술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요즘입니다. 

그에 따라 주류 소비량도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우리 광주시 청년 분들은 어떤 술을 좋아하시나요? 주종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맥주, 소주, 와인, 막걸리/동동주/탁주로 인기 순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막걸리/동동주/탁주라고 하면 왠지 청년들은 잘 안 마실 것 같은데요. 의외로 4번째로 선호하는 주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광주시 청년 분들에게 광주의 막걸리를 소개하려고 양조장을 다녀왔습니다.

 

광주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저는 5년 전에 광주로 이사 와서 알게 된 광주의 퇴촌 토마토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다음에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된 남한산성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그 남한산성이 있는 남한산성면 상번천리에 위치한 광주탁주합동제조장’을 오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광주시 남한산성면 일대는 인접해 있는 팔당댐 때문에 대부분 상수도 보호구역이라서 새로운 시설이나 설비가 들어오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양조장으로 가는 길에도 삭막한 현대적인 건물들보다는 정겨운 자연과 시골을 즐기며 갈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양조장에 도착하니, 막걸리 양조장답게 항아리들이 즐비해 있었고, 오래된 현판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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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양조장 입구에 늘어서 있는 항아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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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전통이 느껴지는 옛 현판과 광주시 향토 기업임을 보여주는 現 현판]
 
이른 아침 방문했더니, 오늘 새벽에 막 생산된 ‘광주 경안 남한산성 생막걸리’를 분주하게 트럭에 싣고 있는 분들이 보였습니다. 
生 막걸리답게 아침에만 양조장을 열어 신선한 막걸리를 판매한다고 합니다. 

1972년 정부의 방침에 따라 광주 관내의 모든 양조장(도척, 곤지암, 중부, 신장, 경안)이 통합되어 지금 상호인 광주탁주합동제조장이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총 5개 중 20년 전에 3개의 양조장이, 10년 전에 나머지 1개의 양조장이 사라지며 현재의 양조장이 홀로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홀로 꿋꿋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계신 대표님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대가 이어온 100년의 전통”으로 효모가 살아 있는 전통 수제 생막걸리라고 해서 양조장을 방문하기 전 대표님의 연령대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만나보니 저희와 같은 청년 분이셔서 더 반가웠습니다. 
가업을 잇고 싶다는 생각에 아버님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덤덤하게 말씀하시는데 
요즘 가업을 잇는다는 개념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명맥과 역사를 중요시하는 장인 정신이 느껴져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업을 잇는 만큼, 옛 전통 방식 그대로 밀과 쌀을 원료로 해서 대중의 입맛에 맞게 오랜 시간 연구한 효모가 살아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요즘 시중의 막걸리는 청량함을 강조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탄산가스(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막걸리도 있다고 하는데요. 
옛 맛을 지키기 위해서 전통 방식을 지켜서 효모를 배양하여 수제로 막걸리를 빚는 만큼 
그러한 대량 생산 막걸리보다 깊고 구수한 맛이 있다고 합니다. 
발효실에 들어서자 정말 구수하게 풍기는 막걸리 냄새가 사방으로 푹 퍼져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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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발효실 모습]

누룩을 띄우는 국실, 일명 누룩방도 들어가 보았는데요

옛 방식 그대로 사방이 왕겨와 나무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나무 판 사이와 사이를 왕겨로 채운 방식의 벽으로 누룩방을 설계하셨는데요, 

이 두꺼운 왕겨 벽 덕분에 누룩방의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도 통기성이 좋아 살아 숨 쉬는 누룩을 배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누룩벽이라니... 참 멋지지 않나요? 친환경적이면서도 과학적이라서 더 끌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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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국실(누룩 방) 내부 모습과 문]


일부 시설을 현대화시키기는 했지만 구조를 바꾸고 싶어도 앞서 말한 대로 상수도 보호구역이라서 허가가 나지 않아 

현재 양조장의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제약이 크긴 하지만 전통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좋은 제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현대화된 양조장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사나 공장에서 대량생산을 하는 대기업에 비해 생산성이나 관리 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아 

고민이 많으시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통방식은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더 좋은 막걸리를 생산하기 위해 항상 연구하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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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발효실 내부에 있는 각 발효통 모습]

 양조장 투어를 마치고 대표님과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막걸리 한 병 가격에 대해 듣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막걸리는 예로부터 국민들의 술이라고 해서 국주 또는 농사꾼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술이라고 해서 농주라고 한다고 하던데, 
저렴한 가격에 정말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에게도 인기가 있나 보네요. 
하지만 역시 고충도 있었습니다. 
막걸리 시장은 공장 대량생산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지역 막걸리 판매처를 넓히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어렵게 연구, 생산하고 있는 막걸리의 판로 개척이 정말 어렵다고 하는데요, 
우리 광주 청년 분들이 우리의 지역酒인 광주경안 생막걸리를 자주 구매해 주시고, 
우리 광주 막걸리가 없는 마트에는 ‘광주경안 생막걸리’를 비치해 달라고 말씀해 주시면 
그 한마디 한마디가 모여서 입점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하니, 
우리 광주 막걸리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 같이 한마디씩 해 주면 어떨까요? 

 여러 어려운 상황들 때문에 사업방식의 변화가 필요하여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도 하셨는데요
저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통주를 판매하는 것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를 추천 드렸다가 
정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막걸리는 전통주가 아니라고 합니다. 
전통주로 인정받으려면 갖춰야 하는 조건들이 있는데, 
그 조건들을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전통주가 아니라고 합니다. 
전통주를 구분하는 기준인 전통주 산업 법에 따르면, 
무형문화재 보유자나 대한민국 식품명인이 국산 농산물을 이용해서 만든 술, 농민이나 농업 경영단체가 양조장 소재지 근처 지역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4대 가업을 잇고 있는 막걸리 회사 대표가 국산 쌀농사도 직접 지으면서 막걸리까지 빚기란 너무 어려운 일로 들립니다. 
4대가 100년의 전통을 이어왔지만 20년 이상 한 분야에서 전통 방식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지 판단을 받아서 인정받아야 하는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지정되는 것 역시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지하수를 사용하였는데 지금은 식약처의 점검 기준에 맞춰서 위생을 위해 상수도 물을 정수하여 사용해야 하는 등, 
현대의 법과 규제에 따라 조금씩 전통 방식을 변화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여전히 수제로 막걸리를 만들지만, 항아리 역시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스테인리스로 된 통을 사용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현대화로 인해 전통주로 더 인정받기 어려워질 것 같네요. 
 전통주로 인정받으면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고 주세 50% 감면 혜택도 있는데,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고 하니 더더욱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정부가 나서서 전통주 기준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하니 
곧 들려올 좋은 소식을 기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B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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