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발견기_ 프롬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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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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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발견기_ 프롬104
청년방송국(GBS) 3기 기자단 김소미
공방발견기.
각 에피소드마다 다른 예술가의 작업실을 방문하고,
그들의 창작 과정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시리즈를 구성.
각각의 공방 탐방은 새로운 예술가와 그들의 작업 공간을 소개하고,
다양한 예술 형태와 스타일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에피소드들을 통해 예술가들의 다양한 시각과 창작 과정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독자들에게 창작의 순간을
공유하는 즐거움을 기대합니다.
ep 1. 프롬104 여태민 작가님(마크라메)
“마크라메는 나를 위한 선물같다.”
마크라메는 결과물이 선물이 아니라 과정 중에 겪는 시간, 그때 느끼는 감정들이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같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공방의 시작
저는 공예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원데이클래스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가, 우연히 친구랑 여행을 갔다가 친구가 “‘마크라메’라는 공예가 있는데, 원데이클래스를 여행 중에 가보는 게 어때?”라는 이야기를 해서 친구 손에 이끌려 따라서 갔었어요. 조그만 월행잉(Wall hanging)장식을 듣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그때 아이가 어리고, 육아에 지쳐 힘든 시기에 매듭을 지으면서 순간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싹 지워지며, 매듭에만 집중하게 되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아, 이렇게 뭔가 만들어 내면서 집중하는 이 순간이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부터 책을 사기도 하고, 재료도 사고, 만들어 보면서 공예의 길로 빠져들게 된 것 같습니다.
(그게 경단녀에서 공예에 빠지게 되는 전형적인 루트.......아닐까요?)
그 시기에 아이 육아로 퇴사를 한 상황이었고, 남편도 집에서 뭔가 생산성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고, 그러면서 ‘이런 공방을 해보면 좋겠다.’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방의 위치
시작은 울산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땐 공방이 아닌 집에서 하다가 남편의 후배가 카페를 하나 하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한 1년 정도 장사를 접고 유휴공간으로 두었던 곳이 있었던 거예요. 그 공간을 빌릴 수 있을까 해서 무상으로 공간을 빌려 그곳에서 처음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 시작이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현재 공방을 얻게 된 이유는 아이가 가장 컸습니다. 신랑은 분당의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가라고 했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라이딩을 하면서 왔다 갔다 하면 근무 시간이 짧을 것 같아서 집 근처를 알아보다 보니 지금 위치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숨 쉴 수 있는 공간
그래도 코로나 때는 집에서 진행했었는데, 유튜브 계정도 만들고, 스토어 계정도 만들어서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을 많이 확장했었는데, 일이랑 가정과의 경계가 없어서 더 힘들었어요. 가깝긴 하지만 사업장으로 나오니 훨씬 일처럼 할 수 있고, 좋아요.
나 혼자 집에서 할 수 있나요?
집이 정말 넓어서 방 하나를 내가 쓸 수 있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면 비추.
일이랑 가정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추가로 월세내야 된다라는 압박이 더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되고, 크더라고요.
공감대를 형성하는 고객층
대중교통으로 오기 힘든 곳이다 보니 거의 90% 이상 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많아요. 자차를 이용해서 오셔야 하는 위치에 있다 보니 대부분의 주부님들이 아이 등원, 등교하고 오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랑 너무 잘 맞아요. 똑같은 스케줄로 진행되기에 너무 운영하기 수월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방하면서 어려움
경제적인 부분이 제일 큰데, 많이 벌리는 날도 있지만, 분명한 비수기도 있다. 공방의 경우 대부분 1, 2월이 비수기인데, 그 시기에는 이전에 쌓아놓은 것들이 없으면 현타가 오기도 해요. 혼자 있다 보면 지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멈추지 않고 달려 나가는 힘이 필요한 듯 싶어요.
먹고 살수 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핳
으하하하하하핳하
하기 나름인 거 같은데....
저는 아직 접지 않아도 될 만큼 일단 운영을 하고 있고, 생각하기 나름인 거 같아요.
내가 이 공방에 투자하는 시간 대비는 분명히 훨씬 좋은 것 같고, 직장에 들어가서 풀타임 근무 수익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는 지금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내 직업을 자랑을 하자면
무난한 부분들, 육아를 하고 있다 보니 아이 스케줄을 최대한 맞출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해요. 근데 저는 만약에 애를 키우지 않았더라도 이 일을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내 스케줄 조절할 수 있는 게 가장 좋고, 한편으로는 그게 독이 될 수 있는 게, 그만큼 수입이 줄 수도 있다는 것만 유의하면 현재에 만족합니다.
마크라메, 처음인데 할 수 있나요? 라는 질문에 대해서
마크라메는 생각보다 단순해서 조금의 욕심만 내려놓으면 당연히 만들 수 있는게 많이 있습니다. 공방에 오시면 예쁜 작품들이 많다 보니 조금 더 화려하고 그런 작품들을 만들고 싶어 하시는데 그런 작품들은 당연히 어렵습니다.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나가신다고 생각하시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게 마크라메라고 생각합니다.
원데이로 만들 수 있는 것.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것을 추천해 드리는 편이에요. 요즘 작품들이 군이 많은 편이에요. 화분걸이, 도어벨, 소품들, 팔찌, 반지 같은 액세서리 등 다양한 군에서 난이도가 나뉘는데, 콕 집어서 말씀드리긴 어려운 것 같고, 공방에서 추천하는 기본아이템부터 밟아나가면 괜찮지 않을까^^
자격증반과 취미반의 차이
저는 목적에 따라서 다르게 접근합니다. 취미 삼아 재미있게 즐기고 싶은건지, 난이도 있는 기술을 익히고 싶은 건지에 따라 공예를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은 자격증을 추천해 드리고, 그게 아니라 다양한 작품을 모작부터 시작해서 어떤 아이템을 보고 따라 만드는 수준으로 하고 싶으면 일반 단계로 추천합니다. 과정별로 금액과 배우는 내용에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 접근하시길 바랍니다.
커리큘럼
자체 커리큘럼도 제작하여 직접 디자인한 작품들도 있고, 한국 모던마크라메 협회에 가입되어 있기에 자격증 과정, 제공하는 커리큘럼도 있어요. 두 가지가 혼합되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커리큘럼을 개발한다?
예전에는 조금이라도 특별하고 개성 있는 걸 만들고 싶어 해서 어려워했으나, 그런 것들의 수요가 크지 않고 모던하고 깔끔하고 대중적인 디자인들이 유행하다 보니 오히려 지금은 조금 더 편하게 커리큘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성이 떨어져 아쉽지만요.
마크라메 자료만 보진 않고 다양한 공예들에서 이미지를 얻는 편입니다. 조명, 유리공예, 도자기 작품들을 보며 꽂히는 작품들을 캡처해 두고, 이미지를 떠올리며 구상하는 편이에요. 이걸 어떻게 매듭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를 때 메모를 잘 해뒀다가 작품에 활용하는 편입니다.
요즘 드는 생각들
모든 것이 내 손에서 시작되어 손길로 다듬어 가면서 하는 것인데 공예 자체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
창작이라는 생각보다 따라서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
누가 봐도 비슷한 것이 없는 디자인에 대해서는 창작의 시선으로 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디자인이라고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
전문가로 인정받고, 각자의 디자인을 저작권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
“지금 마음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쉽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원데이 위주의 작품들을 구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런 단조로운 작업들보단 내가 표현하고 싶은 크고, 멋진 작품들을 만들고 싶어요. 기교도 많이 넣어보고 싶고, 주제를 담은 작품들을 만들고 싶다, 내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태민 작가
2019.3 ~ 현재. 프롬 104공방 운영 중
한국모던마크라메 협회, 한국등공예연구회 소속
유튜브 '프롬104'채널 , 스마트스토어, 아이디어스 운영
경기도인재개발원, 광주시 청소년수련관, 보평중 등 다양한 기관 및 학교 단체 출강 진행
프롬104
경기 광주시 문형산안길1번길 14-3 102동 1층 상가
빌라단지 입구의 내리막길을 내려와, 오른쪽 가장 끝동으로 오세요:) 빌라 내 상가로 주차 자리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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